오늘은 가장 큰 소화기간에 발생하는 위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체 내장기관 중 가장 넓은 소화기관인 위는 배의 윗부분 왼쪽 갈비뼈 아래와 명치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위에는 식도 아래는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입니다. 위는 우리 몸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는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을 임시로 저장하면서 소장으로 천천히 전달하는 저장고 역할과, 위의 운동과 위액 분비를 통해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분해하여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되기 쉽도록 만드는 소화기능을 합니다.
위암은 원칙적으로는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 말이지만,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위선암을 말합니다. 위선암은 현미경에서 관찰되는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다시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1. 위암의 원인
위암은 어느 한 가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헬리코박터균, 식생활, 흡연, 음주 등이 있습니다.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위암 발생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여러 대규모 역학 연구들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서 위암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6세 이상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60%에 달하는데, 이중 20%에서만 임상적으로 위장관 질환이 나타나고, 1% 미만의 환자에서 위암이 발병합니다. 현재로서는 암 예방을 위한 이 균의 집단검진이나 제균 치료 등은 효과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2) 만성 위축성 위염
위의 정상적인 샘구조가 소실된 상태를 말하며 이 질환이 있으면 위암의 발생 위험도가 6배 가량 증가합니다.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빈도는 연간 0~1.8% 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장상피화생
위세포가 소장 세포로 대치되는 것이며, 이 질환이 있으면 위암의 발생 위험도는 10~20배, 위암으로의 진행률은 0~10% 로 연구마다 차이가 큽니다.
4) 식생활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습니다. 질산염화합물(가공된 햄, 소시지류 등의 가공보관 식품), 탄 음식, 염장 식품들도 위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5) 흡연
위암은 흡연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정도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녀 간 식생활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 가까운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음주 등 다른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담배는 가장 잘 알려진 발암 원인입니다. 담배연기에는 인체에 아주 해로운 청산가스, 비소, 페놀 등을 포함한 69종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6) 음주
장기간에 걸친 다량의 음주는 위암 발생위험을 1.5-2배 가량 증가 시킵니다. 장기간의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만성 위염을 유발해 최종적으로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7) 가족력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합니다. 유전요인보다는 가족의 생활환경 특히 식생활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됩니다
2. 위암 초기 증상
위암은 초기에는 무증상입니다. 증상이 있다 해도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 등과 비슷한 양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습니다.
위암이 더 진행되면 구토, 식사 시 조기 포만감,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 곤란 등이 있을 수 있고, 체중감소, 식욕 부진, 전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어서 증상만으로는 위염과 구별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속 쓰림이나 소화 불량 등이 지속될 때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고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장합니다.
3. 위암 예방법
병의 예방과 관련하여 흔히 ‘1차 예방’과 ‘2차 예방’을 이야기합니다.
1차 예방(primary prevention)이란 질병에 걸리기 이전 상태에 대응하는 예방 활동을 말하며, 2차 예방(secondary prevention)은 걸려 있는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여 악화를 막는 것을 말합니다. 가끔 ‘3차 예방(tertiary prevention)’도 언급되는데, 이는 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더 이상의 악화나 합병증 및 후유증을 저지하고 재활치료 등을 통해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조치들을 말합니다.
위암의 경우에도 1차적인 예방은 암이 유발될 소지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피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짠 음식,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 불에 탄 음식은 어릴 때부터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의 경우 위암 발생과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가량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금연해야 합니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위암 발생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2차적 예방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인데, 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그리고 이형성 등 위암의 전단계 병변이 있는 사람은 더욱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필요시 내시경적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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